윤석열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까지 앞으로 두 달간 대통령직 인수에 착수한다. 앞으로 5년간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대 작업인 만큼 윤 당선인을 비롯한 인수위 구성원들이 어디에서, 어떻게 근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.
윤 당선인이 머무르는 곳은 통의동 건물이다. 총 4층으로 구성된 금융감독원 연수원 중 가장 위층을 당선인 집무실로 사용한다. 3층에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, 권영세 부위원장, 원희룡 기획위원장 사무실이 들어선다. 그 아래층에는 인수위 대변인 및 대변인단이 사용하는 대변인실이 자리잡는다.
금융감독원 연수원은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총리 및 장관급 내정자들이 두루 거쳐 갔던 '핫플레이스'다. 북쪽으로 올라가면 청와대가 있고, 남쪽으로는 정부종합청사 건물이 있는 교통의 요지여서 업무 인수인계에 유리하다.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 건물에 인수위를 꾸렸다.
이번 인수위 운영에서 독특한 점은 윤 당선인 집무실과 경제·정무사법행정·외교안보 분과 사무실이 같은 건물에 위치하는 구조다. 이명박·박근혜 전 대통령 인수위 시절에는 통의동 건물에 당선인 집무실만 뒀던 것과 대조된다. 윤 당선인이 직접 실무진들과 소통하고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.
윤 당선인이 14일 처음으로 통의동 집무실에 들어선 이후 안 위원장 등도 15일 통의동 집무실에 첫 출근을 했다. 업무에 필요한 사무기기와 집기류도 엄중한 보안 속에서 속속 집무실에 반입되고 있다.
인수위 사무실을 두 건물로 나눈 것은 공간상의 제약 때문이다. 삼청동 건물은 통의동보다 공간이 훨씬 넓다. 대지 면적 18733㎡에 지상 3층, 지하 1층 구성의 본관과 별관, 레지던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. 삼청동 건물은 오는 17일 개방을 목표로 사무실을 설치하고 있다.
걸어서 약 27분 거리의 통의동 건물과 삼청동 건물 사이에 거리가 꽤 돼서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. 통의동 건물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쪽인 서초동에, 삼청동 건물은 동쪽인 북촌에 자리 잡고 있다.
김인엽 기자 inside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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